전북

오수 오수리석불

teamwhite 2020. 5. 9. 14:08

마을의 인가 옆 밭가에 위치하여 있는 석불이다.

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석불은 높이가 3.3m, 너비가 1.28m, 두께가 55cm 정도로 거대한 화강석 불상이다.

허리 아래가 땅에 묻혀 있던 것을 발굴과 복원을 통해서 그 모습을 완연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.

광배는 舟形擧身光背를 2줄 선으로 표시하고 안쪽에 연꽃무늬, 바깥쪽에 불꽃 무늬, 맨 위에 化佛을 새겼다.

 

미륵불의 머리는 나발에 팽이 같은 육계가 있고, 둥근 얼굴에 이목구비가 형식적이며,

어깨는 좁고 체구는 다소 평편하다.

통견의 법의는 가슴 부분이 ∪꼴로 깊게 파이고 돋을 새김한 옷 주름이 뚜렷하다.

지방적인 양식을 보이면서도 우수한 기법으로 제작된 불상이라고 할 수 있다.

 

300여 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는데, 전하는 바에 의하면,

뒷산에서 집채만 한 바위덩이가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본 아낙네 하나가 큰 소리를 치자

바위가 그 자리에 우뚝 서 버렸으며 그것이 석불인 것을 알게 된 동네 사람들이

그 때부터 불공을 드리고 정성을 다해 돌보고 있다고 한다.

이 불상이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동네 앞까지 와서 정좌했더라면

동네가 더욱 융성하고 주민의 자손들이 오래도록 부귀영화를 누렸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.

 

그 100여 년 뒤에 동네 사람 최경태가 움막 같은 집을 만들어 주었고

1910년경에 진안 마이산의 처사 李甲龍이 꿈에 “내가 옷을 벗고 있으니 집을 지어 달라”는 이 석불의 부탁을 받고,

개축하여 현재에 이른 것이라고 한다.

이 석불은 난리 때마다 엄청나게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고 전하기도 한다.

2018년 8월 11일